이 글은 김성현 대표 변리사가 AI타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왔다.
생성 AI 서비스로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들이 오픈AI를 비롯해서 이미 10곳을 넘었다. 국내에도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으로 그 범주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AI스타업협회가 만들어질 정도의 규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각종 기사로 접하는 국내 사례 대부분은 자체 개발한 모델에 기반하기보다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외부 언어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챗GPT를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 모델은 대부분 특허를 받을 수 없다. 기술의 엣지가 내부에 없고 바깥에, 즉 챗GPT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과거 인터넷 열풍과 함께했던 'BM 특허'와 닮았다. PC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는 '모바일'이 '인터넷'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후에는 '블록체인'과 'AI'로 대체됐다.
특허청의 전자상거래심사과는 BM 특허를 담당하는데, 특허 반려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생성 AI 서비스에 관해 특허출원하는 경우 틀림없이 이곳으로 배정받을 것이다. 생성 AI를 인프라로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모바일, 블록체인, AI, 생성 AI 등 이름은 다르지만, 고유한 기술적 특징이 없다면 어느 경우든 특허는 거절될 것이다.
실제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특허를 찾아보았으나 서비스 모델 자체에 대해서 특허를 받은 경우는 발견하지 못했다. 생성 AI와 관련하여 특허를 받은 사례들은 대개 멀티모달 학습, 파인튜닝 방법론, 생성 모델 경량화, 프롬프트 생성 자동화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럴듯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실체를 들여다보면 특허 심사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술 구성을 덧붙인 채 특허를 받았다.
챗GPT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 번역(video translate)' 서비스를 생각해 보자. 생성 AI가 영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영상 속 인물의 목소리를 흉내 내서 영상에 입히는 서비스다.
실시간 더빙 AI가 성우의 더빙을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배우 목소리의 특징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완벽한 더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시장에 처음 등장한다면 많은 사용자에게 신기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서비스의 구조 자체로 특허를 받을 수는 없다. 이런 개념은 AI가 상품화되기 이전 인터넷 시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진보성이 없다.
생성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성장세나 관심도는 이미 한풀 꺾인 모습이다.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지난 분기 대비 줄었다고 한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오픈AI와 같은 생성 AI 보유 기업들이 직접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문제이다. 이들은 생성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진입 장벽을 계속 낮추고 있다.
오픈AI의 플랫폼 전략은 계속 진화하며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 오픈AI는 첫 개발자 회의(OpenAI DevDay)에서 맞춤형 챗GPT 제작 도구를 발표했다. 이어서 GPT 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생성 AI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GPT 스토어는 앱 스토어와 같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앱 스토어에 수많은 앱이 등록되면서, 일부는 유니콘으로 성장했지만, 나머지 다수의 앱들은 모두 업데이트나 서비스가 중단되고 결국 사라졌다.
생성 AI 시장의 진입 장벽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만큼 앞으로 수많은 경쟁사와 모방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서비스의 베이스가 되는 생성 AI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경쟁 서비스 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리라. 우후죽순 만들어졌던 생성 AI 서비스들은 곧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재스퍼(Jasper) 위기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재스퍼는 'GPT-3'를 기반으로 광고 카피, 이메일, 블로그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챗GPT가 활성화된다면, 재스퍼보다 상대적으로 대량의 고품질의 마케팅 비즈니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생성 AI 시대에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발 빠르게 챗GPT 등을 활용하여 초기 시장을 개척했던 스타트업들은 이제 후발주자 혹은 빅테크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 모른다. 생성 AI 스타트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이 글은 김성현 대표 변리사가 AI타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왔다.
생성 AI 서비스로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들이 오픈AI를 비롯해서 이미 10곳을 넘었다. 국내에도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으로 그 범주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AI스타업협회가 만들어질 정도의 규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각종 기사로 접하는 국내 사례 대부분은 자체 개발한 모델에 기반하기보다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외부 언어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챗GPT를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 모델은 대부분 특허를 받을 수 없다. 기술의 엣지가 내부에 없고 바깥에, 즉 챗GPT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과거 인터넷 열풍과 함께했던 'BM 특허'와 닮았다. PC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는 '모바일'이 '인터넷'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후에는 '블록체인'과 'AI'로 대체됐다.
특허청의 전자상거래심사과는 BM 특허를 담당하는데, 특허 반려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생성 AI 서비스에 관해 특허출원하는 경우 틀림없이 이곳으로 배정받을 것이다. 생성 AI를 인프라로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모바일, 블록체인, AI, 생성 AI 등 이름은 다르지만, 고유한 기술적 특징이 없다면 어느 경우든 특허는 거절될 것이다.
실제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특허를 찾아보았으나 서비스 모델 자체에 대해서 특허를 받은 경우는 발견하지 못했다. 생성 AI와 관련하여 특허를 받은 사례들은 대개 멀티모달 학습, 파인튜닝 방법론, 생성 모델 경량화, 프롬프트 생성 자동화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럴듯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실체를 들여다보면 특허 심사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술 구성을 덧붙인 채 특허를 받았다.
챗GPT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 번역(video translate)' 서비스를 생각해 보자. 생성 AI가 영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영상 속 인물의 목소리를 흉내 내서 영상에 입히는 서비스다.
실시간 더빙 AI가 성우의 더빙을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배우 목소리의 특징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완벽한 더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시장에 처음 등장한다면 많은 사용자에게 신기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서비스의 구조 자체로 특허를 받을 수는 없다. 이런 개념은 AI가 상품화되기 이전 인터넷 시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진보성이 없다.
생성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성장세나 관심도는 이미 한풀 꺾인 모습이다.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지난 분기 대비 줄었다고 한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오픈AI와 같은 생성 AI 보유 기업들이 직접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문제이다. 이들은 생성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진입 장벽을 계속 낮추고 있다.
오픈AI의 플랫폼 전략은 계속 진화하며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 오픈AI는 첫 개발자 회의(OpenAI DevDay)에서 맞춤형 챗GPT 제작 도구를 발표했다. 이어서 GPT 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생성 AI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GPT 스토어는 앱 스토어와 같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앱 스토어에 수많은 앱이 등록되면서, 일부는 유니콘으로 성장했지만, 나머지 다수의 앱들은 모두 업데이트나 서비스가 중단되고 결국 사라졌다.
생성 AI 시장의 진입 장벽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만큼 앞으로 수많은 경쟁사와 모방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서비스의 베이스가 되는 생성 AI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경쟁 서비스 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리라. 우후죽순 만들어졌던 생성 AI 서비스들은 곧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재스퍼(Jasper) 위기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재스퍼는 'GPT-3'를 기반으로 광고 카피, 이메일, 블로그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챗GPT가 활성화된다면, 재스퍼보다 상대적으로 대량의 고품질의 마케팅 비즈니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생성 AI 시대에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발 빠르게 챗GPT 등을 활용하여 초기 시장을 개척했던 스타트업들은 이제 후발주자 혹은 빅테크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 모른다. 생성 AI 스타트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